A형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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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후기] 아이 캔 스피크 | A형 백수

A형 백수 2017. 9. 30. 12:33


한줄평

"감동적이지만 제목은 센스가 없다."


이제훈씨와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영화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승부보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극호감.


하지만 제목은 센스가 없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이제훈씨는 잘 생긴 외모만 믿고 쉬운 길로 가지 않는 멋진 배우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 2017
I can speak
드라마, 코미디 / 12세 관람가
2017.09.21 개봉 / 119분
감독 : 김현석
출연 : 나문희(나옥분), 이제훈(박민재), 손숙, 성유빈, 최수인, 김소진, 박철민, 이대연, 염혜란, 김일웅, 정연주, 이지훈
그냥 코미디인 줄만 알았는데...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재미인데 이 영화의 선택 또한 그랬다. 하지만 그런 선택적 결과에 있어서는 실패였다. 두 반대되는 캐릭터가 보여주며 티격태격하면서 벌이는 재미는 생각보다 진지했으며 오히려 두 캐릭터 마치 할머니와 손자와 같은 캐릭터 안에서 느껴지는 정과 함께 후반부를 울리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저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훔쳐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중요한 소재, 이미 알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웬만하면 알려드리지 않는 게 좋을듯하지만 그런 소재를 통해 보여주었던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그 진심을 전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게 만들었고 연출 자체 또한 좋은 점수를 주고 싶게 만들었다. 과하지 않은 연출력, 조금은 투박하지만 그런 이야기 안에 담으려는 진심 어린 이야기들이 가슴을 울리게 만들었다.

할머니와 손자

너무나도 다른 성격, 자기가 생각하는 방법대로 삶을 살아가려는 너무나도 개성 넘치는 두 캐릭터의 만남과 대결, 그들의 대결이 마치 새로운 가족의 만남이라도 되듯이 물밀듯 가슴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된 그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이 공감을 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뭐든지 원리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와 온 시장의 고민거리와 문젯거리를 해결하려는 오지랖 넓은 고집불통 할머니 나옥분(나문희). 이들의 대결은 짧게, 이들이 정을 느끼는 이야기는 길게, 그리고 이어지는 진짜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하게 만드는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물론 초반부에 등장하는 코믹한 요소도 나름 괜찮았지만 그 부분은 큰 비중으로 생각을 안 해도 될듯싶다.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기에,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혼자만의 이야기를 해야만 했기에 영어를 배우려는 모습이 굉장히 큰 울림을 전해주었다. 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 극적인 장치, 하지만 그런 장치가 조금은 뻔한 듯 보여도 진심을 담아내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장치처럼 느껴졌다. 대한민국 영화의 전형적인 연출 구도 안에서도 뭔가 다른 진심을,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그 진심을 전하기 위해 필요했던 영어, '아이 캔 스피크'를 외칠 수 있는 노력과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게 만들었다. 왜 그런지는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시기를...

나문희 그리고 이제훈

연기 베테랑의 힘을 느끼게 만들어준 배우 '나문희', 그 어떤 누구도 하기 힘든 내적 아픔을 숨기며 살아온 채 겉으로는 씩씩한 모습을 살아온 인생을 담은 연기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코믹함도 단순하지 않게 그리며 그녀가 전한 진심 어린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오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단정한듯하면서도 뭔가 반항기 넘치는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배우 이제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펼쳐온 그가 보여준 9급 공무원 캐릭터, 미워할 수 없는 원칙주의자이면서 따뜻한 정을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진짜 손자 같은 모습의 캐릭터가 왠지 잘 어울려 보였다.  얼마 전 개봉했던 '박열'에서 보여주었던 그 자유로운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준 캐릭터 연기를 펼친 듯 보였다.

추석 연휴에도 과연...

9월 27일 개봉하는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 2편의 대작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개봉하는 선택을 내린 <아이 캔 스피크>. 시사회로 볼 때만 해도 개봉일이 잡혀있지 않았는데 지금 와 보니 21일 개봉일 확정이 과연 잘한 선택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의외의 다크호스가 되어 추석 연휴까지 상영할 수 있을지...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 소재와 감동과 진심을 담았기에 몇 마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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