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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후기] 여배우는 오늘도 | A형 백수

A형 백수 2017. 9. 30. 12:50

한줄평

"누구나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문소리씨가 출연, 연출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입니다.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고자 합니다.


저도 대학시절에 공모전에 나갈 때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요.


그거 아시나요? 사람들은 타인에 삶에 관심이 없습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을 원할 뿐이죠.


문소리씨의 도전은 칭찬하지만 흥행은 글쎄요.


많은 사람들이 스타 문소리가 아닌 사람 문소리의 이야기를 선호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녀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여배우는 오늘도, 2016
The Running Actress
코미디, 드라마 / 15세 관람가
2017.09.14 / 71분
감독 : 문소리
출연 : 문소리
배우 문소리 그녀를 말하다

배우 문소리 그녀의 이야기를 말하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작품을 뒤늦게 접하고 왔다. 작품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리 기대했던 작품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배우만큼이나 연출가로서의 능력도 엿보였을 만큼 그녀였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이지만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때론 딸이자 며느리, 그리고 배우로서 느끼는 예술가로서의 고뇌 등이 고스란히 담긴 자신만의 이야기였다.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너무나도 솔직하고 담백하지만 유쾌하게 풀어낸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 3막극의 단편 극장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준 듯 보였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화려한 배우 이면에 가려진 힘든 삶마저도 그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라는 사실마저도 의미 있게 그려내주었다. 

3막극...

3편의 단편을 모은 짧은 에피소드 안에 배우 '문소리'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우이자 여러 가지 슈퍼우먼의 능력을 바라는 주변인들과의 삶의 부대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단맛보다는 오히려 짠맛이 나는 3편의 단막극. 짤지만 그 안에 보여준 에피소드들은 여배우라는 사실을 제쳐두고라도 그 나이를 살아가는 여성들이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음직한 고민과 사회적 편견과 가치관의 충돌 속에 벌어지는 일상의 일들이 흥미로움을 더했다. 

등산을 갔다가 벌어졌던 이야기, 돈 때문에 이런저런 하기 싫은 일들을 해야만 했던 하루,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던 배우와 예술에 관한 주절거림 등이 왠지 모르게 '문소리'라는 배우였기에 가능한 이야기이자, 그녀였기에 표현할 수 있는 솔직함이 드러나는 대사들이 관객들을 웃게 만들지만 그녀에게는 진짜 삶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다.

배우이자 연출가로...

대한민국의 '메릴 스트립'이면 뭐하나며 1년에 1~2편의 작품에 출연할까 말까 하며 고민하는 배우,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할 것만 같은 배우이지만 이런저런 자잘한 고충 뒤에 보이는 실상은 어쩌면 초라하게 보일 만큼의 삶이 그녀 앞을 앞으로도 기다릴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연출가로서의 모습 또한 뭔가 다른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고픈 도전처럼 느껴졌다. 배우 아니 여배우라는 역할만큼이나 무모하게 보일 만큼의 도전을 보인 그녀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존경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비록 그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그녀의 첫 도전, 절반 이상의 성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그려진 수많은 보기 힘든 이야기들보다 자신의 모습과 현실을 담아낸 이야기를 연출한 그녀의 첫 데뷔작을 보면서 그녀의 차기작 또한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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