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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아스날 행, 루카스 토레이는 누구인가?

A형 백수 2018. 6. 13. 13:44
[선수 분석] 아스날 행이 거의 확실해진 루카스 토레이라, 그는 누구인인가?


자:디팔티작성시간:12:03  조회수:1,216


최근 삼프도리아의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에 대한 아스날 이적설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했다. 개인적으로 사리가 나폴리에 남았다면 그는 좋은 옵션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나폴리로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의 아스날행이 매우 흥미로워보여 글을 써보려 한다.

루카스 토레이라는 수비적인 선수라고 불리기에도, 그렇다고 공격적인 선수라 불리기에도 애매하다. 이 애매함이 선수의 기량문제를 뜻하는 건 아니며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다. 오히려 좋은 쪽에 가깝게 사용하고 싶다. 그는 수비 실력도 빌드업 실력도 어느정도 갖춘 선수임이 분명하다. 지암파올로 감독의 삼프도리아는 4-3-1-2 포메이션을 추구했다. 넓게 벌린 3명의 미드필더와 좁게 포진한 세 명의 공격진들. 한 명의 공격수가 측면으로 빠지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지만 그들의 기본적인 배치 형태는 좁다. 이 때문에 삼프도리아의 양 옆 측면 미드필더는 보다 측면으로 치우치게 되고, 포백 앞의 공간은 오로지 토레이라 그 혼자만의 공간으로 남는다.

토레이라는 이 공간을 잘 지배해왔다. 앞선 3명의 공격수 중 한 명을 빼놓고 나머지 두 명(보통 콸리아렐라를 제외한 선수들)의 공격수가 압박을 가하면(즉, 4-3-1-2 포메이션에서 4-3-2-1 형태의 수비 대형을 구축했을 때를 말한다) 토레이라는 재빠른 판단으로 공을 탈취하며 포백 보호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만약 상대방이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면 삼프도리아의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이 사이드에서 상대의 고립을 유도했고, 토레이라는 전환 패스를 끊어내는데 주력했다.

빌드업으로 넘어가보자. 삼프도리아는 기초적인 빌드업을 제외하면 빠른 공격을 통해 상대를 공략하고자 한다. 토레이라는 이 기초적인 빌드업을 담당하고 있다. 직접적인 속공에 사용되는 롱패스는 뒤 쪽의 수비수나 바레토,프라엣 같은 선수들이 한다곤 하지만, 그의 빠른 판단에서 시작되는 빌드업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을 정도로 전진과 볼키핑, 전진패스에 능하다. 다만 이 것이 롱패스에도 해당되냐하면 글쎄. 간단하게 숏패싱, 간헐적 전진, 탈압박 및 볼키핑에 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는 빠른 판단을 통해 패스로 탈압박해내거나 피지컬 좋은 상대가 압박을 해올 때 높은 밸런스를 이용해 볼을 키핑한다. 체구가 작아 자신만의 탈압박 방법을 터득했고, 이는 그가 작은 체구임에도 압박에서 살아남게 해주었다.

자,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왜 많은 클럽들이 그를 노리지 않을까. 답은 간단하다. 168cm의 작은 키를 가진 토레이라는 단점이 확고하다. 세트피스 방어시 영향력이 전무하고, 이는 크로스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해당된다. 비슷한 체구의 선수와 공중볼 경합을 하면 지는 일이 거의 없기는 하나 애초에 그의 피지컬과 비슷한 선수로 비교하기엔 별 필요가 없는 사항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의 공중볼 장악 능력은 최악에 가깝다. 때문에 상대가 이런 크로스나 롱패스를 하기 전 전투적으로 나가는 수비를 많이 보여준다. 이는 수비와 중원 사이의 공간을 형성하고, 수비라인이 같이 끌어올려지면 뒷공간이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크로스를 저지하지 못했을 경우 상대의 침투에 의해 크로스가 유효타를 날리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이와 같은 단점을 감추기 위해 삼프도리아는 측면에서의 고립을 노리고 상대의 롱패스를 미리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

그의 두번째 단점 역시 피지컬 부분과 이어지는 대목이다. 앞서 언급했듯 삼프도리아의 포백보호는 온전히 토레이라의 몫이다. 가끔 스위칭/쉬프트로 인해 역할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 말인 즉슨 토레이라만 벗겨내면 삼프도리아의 수비진은 무방비 상태에 처한다는 것이다. 삼프도리아의 상대팀들은 대부분 이를 두 가지 방법으로 공략했다. 첫번째는 피지컬 좋은 선수를 통해 역마킹을 하여 토레이라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 포백보호를 아예 하지 못하게끔 그 근처에서 마치 농구의 스크린이 떠오르는 공략방법이었는데 이게 토레이라에겐 꽤나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볼로냐, 라치오, 우디네세 같은 팀들이 대표적이었고.

두번째는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오며 토레이라의 행동반경을 억지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는 테크니컬한 선수들이 주로 보여주는 방식이며 토레이라가 수비하러 나오는 그 사이에 포백 앞쪽에 패스를 넣어주면서 그들을 공략한다. 이 전환 과정이 잘 이뤄지면 반대쪽 측면에 공간이 넓어지고 삼프도리아 특유의 사이드 고립 수비가 펼쳐지지 못해 프리한 크로스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워낙 토레이라의 태클 능력이나 수비 실력이 좋기 때문에 덜 하다곤 하나 첫번째 언급한 피지컬적인 문제는 물리적으로 뒤엎을 수가 없기에 더욱이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정리하면 그의 피지컬적인 문제는 공격,빌드업 시보다 수비시에 문제가 된다. PL의 압박이 매우 거칠긴 하지만 적응만 잘 해낸다면 그는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시 피지컬문제는 감독의 커버가 필요하다. 다른 선수를 이용하든 전술적으로 보완하든 어떻게든 그의 단점을 감춰야한다. 기본적인 능력치가 준수한 선수라 장점을 부각시키기보다는 단점을 감추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https://blog.naver.com/citymanche/22129789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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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12:06New메뉴
첫댓글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ㅋㅋ

응무새12:08New메뉴
저는 하이라이트만 봤지만, 제가 생각한 장단점과 거의 일치하는군요.

다만 삼프도리아에서는 3미들 중 중앙후방에서 홀로 홀딩 및 빌드업 역할을 맡았다면,

아마 아스날에서는 쟈카와 짝을 이루어 2수미 체제로 홀딩 및 빌드업에 대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이기에

아무래도 단점은 좀 더 숨길 수 있고, 장점은 온전히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육점아저씨12:09New메뉴
잘 읽었습니다.

WILSHERE12:10New메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스날에서도 4312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thierry henry12:14New메뉴
피지컬문제는 쟈카 램지와 같이 미드진 형성하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을듯싶네요ㅎㅎ

살아있는영웅12:31New메뉴
좋은글 잘봤습니다~

오른쪽에 베예린이 주전이어서 같은 방향에 배치시키면 제공권이 문제가 되긴 하겠군요..
다행히 선수가 가진 장점이 현재의 아스날 단점이라서 좋은 영입으로 보고..
3미들과 2미들에서의 갭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걸로 추측해봅니다.

ars12412:38New메뉴
엘네니 스타일인가

꼰티고12:56New메뉴
읽어볼것 !

폴 스콜스12:58New메뉴
잘 읽었습니다
키가 작은데 탈압박 깔아차는 패스
능숙한게 울 광주
임민혁이랑 비슷한 특성이네요
대신 임민혁은 수비가 딸리지만,,,
이렇게 커주면 좋겠네요

로사흘렙13:02New메뉴
쟈카 짝으로 딱이네요.. 제발 쟈카가 좀 잘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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