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백수

(스크랩) 웹소설 제약영업사원 이모씨 1편 본문

Job

(스크랩) 웹소설 제약영업사원 이모씨 1편

A형 백수 2018. 10. 3. 10:08
%%^^@#^!-!-@~!,((:/

'하 ㅅㅂ'
이제는 일상의 시작과 같은 작은 욕설과 함께 알람소리를 들으며 힘들게 몸을 일으킨다.

나는 신입티를 갓 벗은 영업사원이다. 하루하루 거래처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게 너무 즐거웠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무슨 얘기하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쓸데없는 걱정을 뒤로한채 병원 로비 까페에서 아메리카노를 5잔 주문한다. 4잔은 교수님꺼 1잔은 내꺼 대학생시절 커피를 왜 먹는지 이해를 못했던 나는 이제 커피 없으면 스팀팩 3번빨고 메딕없는 마린과 같다.
''아이스아메리카노 4잔 나왔습니다.''
아.... ns교수님이 다음부터 따뜻한 커피 가져오랬는데... 에이 몰라
캐리어를 한손에 들고 터벅터벅 신경외과 외래 3번 진료실로 향한다. 오늘도 이미 한미 에소메졸 스티커가 붙은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책상에 올려져있다.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여 다른 진료실로 향했지만 이미 신경외과는 에소메졸에게 점령당했다. 재빠르게 정형외과로 향했지만 이미 여기는 한림이 샌드위치까지 올려놓았다.결국 오늘 나의 커피는 간호사 선생님 몫이 된다.
''ㅎㅎㅎ 우리한테 이런거 안줘도 되는데~~ 근데 난 다음에 화이트모카 생크림 이빠이^^^^''
아예...

터덜터덜 로비 까페에 오니 외자사 성님들이 한명 두명 출근하고 계신다. 그나마 안면이 있는 과장님 테이블에 가서 앉는다.
''우리 이번에 인센 안나온댜. 월급도 적고 빨리 이 업계를. 떠야하나벼''
추석 연휴 17일을 쉬신다는 형님이 5일 쉬는 나에게 회사불평을 하신다. 근데 듣다보고 자기 연차고 급여도 국내사보다 크게 낫지 않은거 같고 여러 여건을 비교해보니 나도 크게 나쁘지 않은거 같다 라고 정신승리를 한다.
''우리 옆팀 김대리가 2년 6개월 출산 휴가하고 왔댜''
뭐? 아니? 정신승리 하던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출산휴가를 쓸수있는것도 정신적 충격이었지만 2년6개월이나 회사가 보장해준다니.... 마치 말년병장때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유격 끌려가서 마지막날 pt8번하는데 옆분대 이등병 김병용 이 마지막 구호 외쳤을때의 그 기분이었다. 그 외에도 병원비지원 인센트립 등등 외자사가 top라면 나는 얼음 다녹은 밍밍한 믹스커피와 같았다.
''형님 저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멘탈이 탈탈 털린나는 외래에 앉아 제대모 경력구직란을 본다. 네이버 켜려다가 문득 지난번에 상칠때 산 자사주를 확인한다. 역시 우리회사가 제일이지! 오늘은 얼마나 올랐으려나~~^^

오늘은 왠지 소주가 땡긴다.
Comments